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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it: 교신 내용 II -

[교신(交信) 시작]

[갈색 올빼미]

올라왔다.

[갈색 올빼미]

이번 겨울도... 지나갔군.

[회색 올빼미]

혹독했다.

[갈색 올빼미]

늘 그랬지.

[회색 올빼미]

서로 축하하자고. 무사한 걸.

[갈색 올빼미]

언젠가부터.

[회색 올빼미]

먹을 것을 못 찾겠으면 그냥 돌아와도 좋다.

[갈색 올빼미]

알겠다.

[갈색 올빼미]

알겠다.

[갈색 올빼미]

날씨는 맑다. 시야가 탁 트였다.

[회색 올빼미]

챙겨둔 게 있거든.

[갈색 올빼미]

좋군.

[회색 올빼미]

항상 나처럼...

[갈색 올빼미]

음?

[갈색 올빼미]

나는 말야. 젠장.

[회색 올빼미]

무슨 일인가.

[갈색 올빼미]

이렇게 많은 큰 짐승들은 별로 보고 싶지 않다.

[회색 올빼미]

또 거긴가?

[회색 올빼미]

네 고양이 친구의 보금자리.

[갈색 올빼미]

맞다. 그런데 저 녀석.

[갈색 올빼미]

저기서 뭐 하는 거야?

[갈색 올빼미]

미치겠군. 큰 짐승과 싸우고 있다.

[회색 올빼미]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

[갈색 올빼미]

저 녀석은...

[갈색 올빼미]

이게 어디서 몰려온 먹구름이지?

[회색 올빼미]

봄마다 이러지 않았나.

[회색 올빼미]

여기서도 보인다. 심각하군.

[갈색 올빼미]

언제부턴지...

[갈색 올빼미]

시야가 흐려졌다.

[갈색 올빼미]

이래가지곤 지원할 수 없다.

[갈색 올빼미]

이건 마치... 곤충 떼 (swarm) 같다.

[회색 올빼미]

일단 상황을 주시하라. 너의 친구의 친구, 그 쪼그만 쥐 녀석에게 연락하겠다.

[교신(交信) 끝]

--

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skit: 교신 내용 II

2019.03.06.

낮아짐 이야기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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