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 3막 - 19화

 

 

 

- 19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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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마주 보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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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쪽은 우리 보금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마치 내가 찬 '생명선'처럼, 이들도 비슷한 것들을 가슴팍에 차고 있었다. 머리에 무언가를 두른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결연한 표정이었지만, 겁을 집어먹은 사람도 있었고, 놀라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담담한 사람도 있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던 그 세 사람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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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한 쪽은 딱딱한 검은 무언가로 몸을 두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게 둘렀으며, 손에도 딱딱한 무언가를 들고 있다. 약간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들고 눈에 가져다 대었는데, 그러면 그 물체에서 빛이 번쩍였다. 저게 뭘까? 이들의 약간 뒤쪽에 있던 네 발 달린 괴물에서 무언가 큰 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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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DD...! Rkir Manis Hmenn Toril RRRR... Yaol En Gpafe Mint T... DDDD... Roli Hola A DD... Qa T R Mint... Pya Lla Ckop...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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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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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쪽 사람 중 한 명이 거칠게 외쳤다. 그러자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외치기 시작했다. 그 기세는 날카로웠고, 검은 딱딱한 사람들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그 몸에서는 움찔거리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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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큰 짐승들은 이 두 편 사이를 무람없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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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알고 있었듯이, 큰 짐승들은 검은 딱딱한 사람들에게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산에서 내려다 볼 때는 분명히 그랬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나는 이 검은 딱딱한 사람들이 다 큰 짐승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 짐승들에게 아직 지배당하지 않은 이들의 표정은... 좀 묘한 느낌이었다. 나는 간지 삼촌을 돌아보았고, 그는 성한 한 쪽 눈을 찡긋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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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받았던 느낌이 저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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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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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구렁텅이에서 구해 준 그 삐쩍 마른 사람... 그 사람이 저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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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사람들은 정체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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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지 삼촌은 그 한 쪽 눈으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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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싸우고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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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우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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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싸우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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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말인지 알 듯 모를 듯 했다. 하지만 고민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저 쪽 어딘가에서 비명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우리 쪽 사람들과 검은 딱딱한 몇몇 사람들이 잠시 엉겨붙어 소동을 벌였다. 서로 밀치고 고함을 질렀다. 분위기가 격해지자 몇몇 사람들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고, 사람들이 다시 서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씩씩거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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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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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루가 착잡한 눈으로 사태를 지켜보다가, 삼촌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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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우리가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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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은 여전히 그 '느낌이 이상한' 사람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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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 큰 짐승들이 저들을... 홀로 싸우고 있는 저들을 지배하기 전에, 우리가 도와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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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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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물었다.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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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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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3막 19화

20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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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짐 이야기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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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과일 가게 노동자로, 밤에는 창작 노동자로 일하는 요즘입니다.

요즘은 제가 썼던 졸시들을 낭송하는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만들고 나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다시 또 들어보고, 아쉬운 점을 체크하고,

다음엔 더 잘 만들어야지, 다짐하곤 합니다.

오디오북 시리즈는 이 블로그의 'cry' 카테고리에서,

또는유튜브 채널 '낮아짐 이야기제작소' 채널에서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PhhBCAjPw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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