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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




  “나를?”

 
  ‘간지 삼촌은 한 쪽 밖에 없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놀라움을 표현한 것이었지만 나는 그 말투나 표정이 너무 웃겼다. 마치 나를 목욕시킨다고?’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망루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어쩔 거야?”
 
  “...”
 
  간지 삼촌은 주저앉고는 생각에 잠겼다. 망루는 그런 삼촌의 곁에 앉았다. 기다려 주기로 한 것 같았다. 나도 망루의 곁에 앉았다. 간지 삼촌의 반 쯤 잘린 꼬리가 무심하게 흔들렸다. 나도 꼬리를 무심히 흔들었다. 이윽고 간지 삼촌이 입을 뗐다.
 
  “나는 고양이니까. 고양이들을 도와주는 게 맞겠지.”
 
  나와 망루는 벌떡 일어났다. 망루는 입을 쩍, 벌리고는, 잠시 후 어버버...’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삼촌과 관련된 일이라면 유달리 동요하는 망루의 모습은 볼 때마다 참 신기했다. 간지 삼촌도 그게 웃겼는지,
 
  “푸하하하!”
 
  하고 웃었다. 망루는 뾰로통한 얼굴이 되어, 삼촌을 노려보았다. 삼촌은 미안하다는 의미로 헛기침을 큼, 하고는,
 
  “상식적으로는 그게 맞을 것 같다는 말이야. 하지만 고양이의 호기심은 늑대 신유랑 들개들에게 더 끌리는구만.”
 
  이번에는 내가 입을 쩍 벌렸다. ‘호기심이라니. 아니, ()이 부르는데 호기심이라니. 나는 다시 한 번 간지 삼촌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온 몸 곳곳, 상처의 흔적들. 다시 한 번 그의 반 쯤 잘린 꼬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간지 삼촌. 있잖아, 그 꼬리...”
 
  “? , 이거.”
 
  삼촌은 꼬리를 휙 돌려서 자기 눈앞에 두려고 했다. 하지만 꼬리는 짧았고, 삼촌은 이런...” 하더니 몸을 웅크려서 머리를 꼬리 쪽으로 가져갔다. 한 번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는 자신의 꼬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땐 아팠는데. 지금은 무덤덤하네.”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나는 재차 성급하게 질문했다. 망루가 끼어들었다.
 
  “미로 녀석 때문이잖아. 물어뜯어가지고...”
 
  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 그건 나도 알아.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하구만?”
 
  간지 삼촌이 나 대신 말을 정리해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지 삼촌은 빙긋, 웃더니,
 
  “이야기가 긴데.”
 
  하고 대답했다. 반가운 말이었다. 나는 벌써부터 귀를 쫑긋거렸고, 망루 녀석도 호기심이 동하는지 다시 간지 삼촌의 곁에 앉았다. 삼촌은 그런 우리를 보며 다시 웃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정확히 말하면. 인간들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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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3막 7화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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