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 1화 -


 

 

 '목줄'은 나의 목을 앗아갈 것만 같았다.

 

 예전에 내가 어떤 사람의 꾐에 빠졌을 때, 나는 목줄때문에 도망칠 수가 없었다. 그때 내게 다가온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상당한 곤경에 빠졌을 것이다. 나는 다시 그 친구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했다.

 "생명선이야."

 목이 아닌, 내 가슴팍에 연결된 줄을 두리번거리며 관찰하고 있을 때, 나의 고양이 친구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명선을 착용한 감상을 말했다.

 

 “오늘따라 더 완연한 느낌이야.”

 

 “그래?”

 

 녀석은 뭔가 짚이는 게 있는 듯, 고개를 약간 삐딱하게 기울이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갈지도 모르겠네.”

 

 라고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으응? ?”

 

 녀석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먼저 자신에게서 확신을 얻으려는 것 같았다. 이윽고 녀석은 대답했다.

 

 “인간들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나는상황 같은 건 싫어하거든.”

 

 나는 다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지?”

 

 “욕심이 많으니까.”

 

 더 묻고 싶었지만 마침 나에게 생명선을 채워준 이가 나타났다. 그는 머리털을 찰랑거리며, 우리를 향해 맑게 웃고는, 섬세한 손짓으로 내 생명선을 쥐었다.

 

 우리가 출발할 때가 된 것이다.

 "다녀올게.“

 

 “조심하라고.”

 

 그리고 우리는 이 좁은 산길로 접어들었다. 평소에는 우리 일행이 머무는 보금자리를 한 바퀴 돌고 오는 정도로 끝나는 여정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Riserino Piri, E Soski Fefes Zhi...”

 

 그는 길 앞에서 중얼거렸다.

 우리가 나란히 걸으면 딱 맞을 정도로 좁은 길이었지만, 그는 그 정도의 불편함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마치 참새 친구들이 종종대듯, 그는 가끔 중얼거렸다. 나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혼잣말도 아니었다.

 

 어느덧 정상에 다다랐다.

 

 그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는,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나도 신이 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유쾌하고, 차분한 노래였다. 나도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나는 오우우-’ 하며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눈 아래 보이는

 큰 짐승들의 진형(盡形)을 향해.

 

 “Dris Tannhy?”

 

 그가 나에게 말했고 나는 눈치껏 돌아갈까?’ 정도로 이해했다. 그는 다시 내 생명선을 쥐었고 우리는 이제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갔다. 길은 좁고 험난하지만, 평화로웠다. 하나의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만 빼면.

 

 우리는 걸음을 멈췄다.

 

 눈앞에 나타난 고양이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햐안 고양이였다. 하지만 나는 녀석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녀석을 향해 말했다.

 

 “네가 크림이군?”

 

 녀석도 역시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녀석은 약간 도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물었다.

 

 “‘‘망루는 잘 지내고 있나?"

 

 

 

 

 

 

 --

 바다를 꿈꾸는 유랑극단

 3막 1화

 2018.11.10.

 

 낮아짐 이야기제작소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