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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

 

 

 

 큰 눈으로 사방을 주시하던 올빼미가 갑자기 날아갔을 때 방향은 북쪽이었다. 우리는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올빼미가 빠른 속도로 다시 날아왔고 삼촌은 다급하게 물었다.

 

 “큰 짐승인가?”

 

 “맞아. 총 세 명이다.”

 

 그리고 올빼미는 이번엔 남쪽으로 날아갔다. 남쪽에서도 다시 오고 있나? 나는 삼촌을 바라보았고 삼촌은 미로에게 말했다.

 

 “이동해야겠는데.”

 

 미로는 시선을 약간 멀리 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 저 멀리서 크림이 뛰어오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크림은 크게 외쳤다.

 

 “공격당했어!”

 

 “동쪽으로!”

 

 미로는 지시를 내렸고 우리는 일제히 움직였다. 다시다는 만병통치약을 입에 물고 달리며 나에게 물었다.

 

 “옴을 옴쩍이 모이? (놈들 목적이 뭐지?)”

 

 “그냥 재미삼아!”

 

 나는 짧게 대답했다. 내 경험상 그럴 것 같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야 인간들을 향한 나의 증오를 계속 불태울 수 있기 때문-

 

 바람을 날카롭게 헤집는 소리가 났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시다가 저만치로 데굴데굴 굴러 나동그라지면서도 입에 문 만병통치약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두리번거렸다. 풀숲 사이에서 두 번째 돌이 날아왔다. 삼촌은 반사적으로 돌을 피하면서도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 삼촌은 분노하여 매섭게 울부짖었다.

 

 저 쪽 풀숲에서 인간이 정체를 드러냈다.

 

 인간은 눈에 뭔가를 덧대어 가리고 있었지만, 마치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것처럼 행동했다. 인간은 세 번째 돌을 주워들어서, 그 돌을 자신의 손에 들린 물체에 대었다. 그것이 돌의 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것 같았다. 낭패감을 느낄 새도 없이, 정면에서 다른 인간 둘이 나타났다. 그들도 눈을 가리고 있었고, 손에도 돌을 날리는 물체를 쥐고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돌 하나가 나에게 날아왔다. 모골이 송연한 속도였다. 나는 풀쩍 뛰면서도 내가 피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다. 간발의 차로 돌은 내 발 밑을 맞고 튕겨나갔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착지하면서 발을 약간 헛디뎠고, 또 돌이 날아왔을 때 나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감았다.

 

 매번 이런 식이야.

 

 예상했던 고통은 오지 않았다. 빗나갔나? 나는 눈을 뜨고, 이번엔 다른 비명을 질렀다. 삼촌이 쓰러져 있었다. 나는 허겁지겁 삼촌에게 달려갔고, 크림도 달려왔다. 나는 황급히 상처를 살폈다. 배에 맞은 것 같았다. 삼촌은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치욕감 때문인지, 끊어질 듯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상처를 입에 대고 정성스럽게 핥으며 계속 중얼거렸다. 괜찮아, 삼촌. 그런 거 아니야. 배를 다쳤다고 해서 그게 삼촌의 잘못은 아니야.

 

 그리고 미로는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내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이 느껴졌다. 혼자만 도망치겠다고? 나는 미로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저 멀리, 쓰러져 있는 다시다가 비틀비틀 일어나며 미로에게 외쳤다.

 

 “다시 돌아와서 구해줄 거지!”

 

 미로는 멈칫, 하더니 우리를 돌아보았다. 저 냉랭한 눈빛, 저건 무슨 의미인가. 왜 세상은 늘 예상 밖인가. 다시다는 미로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그때 이번엔 돌이 다시다에게 향했다. 이번엔 다시다의 만병통치약에 맞았다.

 

 다시다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그는 인간에게 돌진했고, 무지막지한 도약력으로 인간의 머리까지 뛰어올라서, 앞발을 매섭게 휘둘렀다. 발톱은 날이 서린 듯 날카로웠다. 인간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 안개가 내려앉듯이 착지한 다시다는 잠시 인간에게서 떨어졌다. 인간이 발길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발을 내지르느라 균형을 잃은 틈을 타 다시 한 번 돌진했다. 다시다는 무섭게 울부짖고 있었고, 엉뚱하게도 나는 그때 지금은 멸종했다는 어떤 전설 속의 동물을 떠올렸다.인간의 머리에 엉겨 붙은 다시다는 인간의 얼굴을 마구 할퀴기 시작했다. 인간이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싸 쥐었고 인간의 눈을 가리고 있던 그 물체가 땅에 툭 떨어졌다.

 

 “Pe, Keploss!"

 

 인간이 욕으로 추정되는 고함을 질렀지만, 그는 이제 주저앉은 채 사방을 더듬거릴 뿐이었다. 그러나 다른 인간이 다시다에게 또 돌을 날렸다. 다시다는 한 번 더 나동그라졌다. 나는 눈에서 분노를 뿜어내며 그 인간을 바라보았다. 인간은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과 달리 지금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인간을, 아니, 인간의 등 뒤에 있는, , 큰 짐승을 노려보며,

 

 “꺼져!”

 

 그가 뒷걸음질 쳤다.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며,

 

 “꺼져!”

 

 인간은 완전히 먹은 ㄷㅡㅅ ㄷ ㅏ. ㅎㅏ, ㅎㅏㅁㅏㄴ 큰 짐ㅅㅡㅇ ㄴㅏㄹㅡㄹ ㄴㅗ려보ㄱㅗ ㅇㅣㅆㄷ.?

 

 ㄴㅐ-,? ㅇㅙ ㅇㅣㅈㅣ?!!?

 

 ㅇㄹㅓㅂ

 

 ㅇ

 어ㅈㅣㄹ ㅓㅇㅝ

 ......

 

 ㄴㅏㄴㅡㄴ ㅈㅣㄱㅡㅁ ㅇㅕ ㄱㅣㅅㅓ ㅁㅜㅓ

 ㅎ ㅏ ㄴᅟᅳᆫ

 ㅓ ? ??

 ㅇ ㅕㄱㅣㄱ ㅣ- ㅓㄷ?

 

 

 ㄱㅓㄷㅈㅏ

 

 ㅇㅗㅐ ㄹㅐㅎㅐ?ㅇㅔ??

 

 ㄱㅓㄷㅈ

 

 ㅇㅣ, ㅅ ㅣ!ㄲㅡㄹㅓㅇㅜㅓ- !

 ㄷ ㅏ ㅇ ㅕ

 

 ㄱㅓㄷㅈㅏ

 

 ㄴㅜㄱㅜㅇㅑ, ?????????

 

 걷자...

 나는 하염없이 걷기로 하자

 별빛 한 줄기 들어오는 틈새로

 새소리 재잘대는 아침으로

 풀벌레들의 노래 속으로

 어디에

 끝이 있었던가

 

 눈을 떴을 때는 동이 트고 있을 즈음이었다. 쓰러진 나를 걱정스레 내려다보고 있는 네 마리의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잠깐이었지만 이들의 표정에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무심해진 얼굴로, 자기들끼리 말을 주고받았다. “깨어났어.”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니까.” “언제는 아니라며?” “싸우다가 기절하다니, 심약한 고양이군.” 삼촌이 심약한 고양이에게 물었다.

 

좋은 꿈 꿨니?” 

 

 

 

 

 

 

 

 

 

 

- 계속 이어집니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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