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 13화 - 

 

 

 

이이인인간간들들과과는는별별개개로로--

 

거대한 큰 짐승이 말했다. 바다 녀석은 “이게 큰 짐승의 목소리군.”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왠지 두껍고 어두우면서도, 속을 긁는 듯한 목소리였다. 우리는 거북스러워하면서도 모두 귀를 쫑긋했다.

 

너너에에게게볼볼일일이이있있지지......

 

나는 깜짝 놀랐다. 녀석이 가리킨 것은 놀랍게도 나였다. 나는 이번에도 두 눈을 꿈뻑거리며,

 

“나?”

 

너너는는위위험험하하다다......

 

내가 위험하다고?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어... 위험... 위험한 녀석이라면 이 녀석 같은...”

 

나루를 향해 고갯짓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큰 짐승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니, 그 무표정한 얼굴 뒤로 뭔가 웃는 것 같기도 했다.

 

녀녀석석은은앞앞서서나나가가는자자일일뿐뿐

하하지지만만너너는는앞앞과과뒤뒤를를모모두두

끌끌어어안안지지

 

이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왜 동물에게 ‘자(者)’라는 말을 쓰는 거야?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고민할 시간은 그리 길게 주어지지 않았다.

 

너너를를절절멸멸한한다

 

갑자기 외친 큰 짐승은 그 긴 팔을 들어 한 인간의 머리 위에서 빙글 돌렸다. 그러자 그 인간이 돌멩이를 주워 우리에게 던졌다.

 

아니, 정확히는 하늘 녀석을, 녀석의 배를 향해 던졌다.

 

“피해!”

 

나루가 외쳤다. 짧은 순간, 하늘 녀석은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돌멩이의 궤적을 쫓고 있었다. 그리고는 무거운 몸을 움직여 뒤로 세 발자국 움직였다. 타타탓, 하는 발자국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졌다.

 

확실히 하늘 녀석을 노리는 것은 나를 노리는 것보다 더 영리하고 치사한 방법이었다.

 

나는 부득 이를 갈았다. “너! 어떻게 임신한 암컷을!” 내가 분노하여 외쳤다. 그러나 큰 짐승은 무표정 속에서 웃을 뿐이었다. 큰 짐승이 한 번 더 팔을 휘두르자, 이번엔 인간들이 단체로 돌멩이를 집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조준하고 있을 때, 나루가 외쳤다.

 

“저것들은 왜 구경만 하는 거야!”

 

그 검은 우두머리와 미로 무리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마치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홍실이 눈에 들어왔다. 녀석은 입에 ‘인형’을 문 녀석과 같이 얼싸안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나가 봐. 대장.”

 

“어서.”

 

고양이 무리에서 수근거림이 들려왔고, 마치 등 떠밀리듯이 그 검은 우두머리가 나섰다. 녀석은 몸을 가다듬고, 큰 짐승을 가리키며,

 

“요컨대 저 녀석만 해치우면 끝이야.”

 

하고 허세 떠는 듯이 큰 소리를 쳤다. 미로 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어. 대장.”

 

검은 녀석이 갸르릉 하고 울었다.

 

녀석의 털이 뾰족하게 일어섰다. 아까와 똑같은 방법이었다. 나루는 저 방식을 ‘잔인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대한 큰 짐승 앞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상황을 보여줄 뿐인 것 같았다.

 

몇 개의 털이 큰 짐승의 몸을 뚫었다.

 

으으하하하하......

 

큰 짐승이 무표정 뒤에서 폭소했다. 무시무시한 웃음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일어난 일은 끔찍한 것이었다. 큰 짐승의 몸에서도 털이 삐죽 튀어나와 검은 녀석에게로 향했고, 날카로운 털들이 녀석의 머리를 찔렀다.

 

녀석이 얼어붙은 듯이 멈춰섰다. 그리고는 뭔가 중얼거렸다.

 

“다... 무의미해...”

 

큰일났다. 정신을 공격당했어.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 나루 녀석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씨익 웃으며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재, 재밌는, 녀석이군.”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