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C가 공개한 대화 내용을 굳이 여기서 표현하진 않겠다. 다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대화 내용에는 '패거리'들의 음험한 단합이 담겨 있었다. C가 이를 '비밀 연애'라고 지칭한 것은 그 노골적이고도 은밀한 당파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D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이상하다니?" F가 물었다.
"이 멤버 중에, 지금 여기 있는 사람은 저 녀석하고-"
D는 사회자를 향해 고갯짓을 한 다음,
"H 녀석 뿐이잖아?"
"그렇네?"
"그럼 남은 한 명의 마피아는 누구지?"
E는 B를 보며 말했다.
"아까, B와 J가 왜 사회자가 I를 마피아로 설정했는지 알고 싶다고 했었지?"
B는 고개를 끄덕였다. E는 곰곰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하긴. 과 대표를 자기 편으로 만들면 메리트가 많겠지. 더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그에 대비한 일종의 테스트였군."
B는 스커트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이고는,
"일종의 암시(暗示)였을 수도 있어."
E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D의 말대로, 남은 한 명의 마피아는 누구지?"
F는 문득 불안해졌다. 나는 내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어쩜 이렇게 세상은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일들이 많을까? 나는 앞으로 사람을 믿으며 살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다고 생각하면, 인류애를 잃을 것만 같아...
"밝혀내자."
D가 말했다. 사회자는 급하게,
"여기서 게임을 중지하는 게 어때?"
"......"
"더 이상 해 봤자 싸움만 나고, 상처만 깊어질 뿐이야. 무의미한 싸움은 하지 말자고."
D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그럴 수 없어. 만약 남은 한 명의 마피아가 또 어떤 특정한 의도를 담고 있다면-"
"저 녀석을 봐!"
사회자는 F를 가리켰다. F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D는 입을 떡 벌렸고, E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F를 바라보았다. G가 담요 하나를 더 가져와 F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E가 말했다.
"F, 괜찮겠어?"
"......"
"더 이상, 하지 말까?"
"......"
"사회자, 게임을 중지-"
"잠깐만."
F는 대답했다.
"잠깐, 생각할 시간을 줘."
E는 고개를 끄덕였다. F는 무릎을 모으고 덜덜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생각에 잠겼다.
여기서 중지해버리면, 당장은 편안하겠지만...
앞으로 계속 생각날 거야
이상한 상상을 펼칠 수도 있고
또 공연히 친구를 의심할 수도 있어
물러나면 안 돼...
하지만-
그때, F는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F는 화들짝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가... 이 따스하고 명철한 느낌은...
F는 말했다.
"누가 '남은 한 명의 마피아'이든, 그를 믿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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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피아 게임> 작가는 기타 연습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재를 좀 소홀히 하는 감이 있어요.
하지만 고료도 안 받고 연재하는데 닦달할 수도 없고...
그래도 이만큼 연재하는 게 참 기특하지 않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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