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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콘돔이란 두 글자를
썼다 지운다
콘돔에 대해 시를 쓰는 것은 불경한 일
나는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아
콘돔이란 두 글자를 다시 지운다
손님 중에도, 콘돔을 사러 온 손님은
수줍게 묻더라
무슨 죄 지은 사람마냥
알음알음 할 건 다 하면서 알아서 쉬쉬하는 세상
그러면서 뒷소문은 음탕하게 돌아가는 뫼비우스의 띠
시인아, 가장 고귀하고 성스러워야 할 네가
고작 콘돔이라니
이 콘돔 같은 시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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