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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를 기다리며

 

 

 

 방에 누워 나는 무의미한 행동을 한다.

 울리는 핸드폰 알람이

 입금 소식이었다가

 입금 소식이었다가, 입금 소식일 것이었다가

 그저 광고 문자이거나 재난 문자이거나

 대출받을 생각은 없다고 응대하고

 통장 잔액 204원을 보며 나는 생명줄을 기다린다

 모든 힐링과 위로와 구원은

 단 하나의 복된 소식으로부터 임하나니

 굴러다니는 오백 원 짜리 동전 두 개로 라면 하나를 끓여먹으며

 나는 언젠가 도래할 지상낙원을 꿈꾼다

 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나는 마음껏 순대국에 소주 한 병을 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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