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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고 돌아온 방 안에서

 

 


조금 멀리까지 산책하고 돌아 온 방 안에서
나는 우두커니 있다
작가랍시고 고독과 싸우던 이,
하지만 늘어나는 건 술과 담배
아니, 아니다, 글도 조금 는 것 같아.
무의미한 고독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외로운 날에는
이렇게 졸시를 쓰고
썼다 지우고, 또 써 보고
안 되겠다, 늦은 저녁을 지어먹고 밤바람이라도 쐬야지
라고 생각하며 우두커니 있다.
누구를 위한 글이었나
생각해보면 그래도 나쁜 글은 아니었다 대체로
고독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인간은 언제나 고독할 수 밖에 없단 말은 참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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