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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따라다니는 강아지

 

 

 

처음엔 길 잃은 강아지인 줄 알았어요

머리털은 꼬질꼬질, 입고 있는 옷도 지저분하고

엄마 어디 있어? 엄마?

내가 물어보아도, 그저 겁먹은 눈초리로 쳐다볼 뿐이었어요

나는 안타까운 눈초리로 돌아섰어요

우리 동네, 등이 구부정한 할머니

밤에도 폐지를 주으러 돌아다녀요

그런데 오늘은 친구와 함께예요

그 녀석이었어요, 아직 여전히 꼬질꼬질했지만

옷은 꽤 깔끔해보였어요, 누가 입혔을까?

할머니는 폐지를 내려놓고 공원 벤치에 앉았어요

녀석은 할머니 근처에서 서성였어요

이리 와, 욘석

할머니가 손을 내밀자, 녀석은 순순히 할머니에게 다가갔어요

목줄도 가슴줄도 하지 않았지만,

녀석은 할머니가 일어나자 졸졸 따라다녔어요

아마 길 잃은 강아지가 맞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친구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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