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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調律)
낡은 기타가 허우적대고 있다
심하게 엇나간 현(絃),
혹자는 너무 느슨하여
도저히 소리란 게 없다.
생(生)의 울림이 없다.
또 어떤 이는 너무 팽팽하여
툭 건드리면 끊어질 듯하다
몸통이 비명을 지른다
모가지가 당장이라도 이 목줄을 풀라고 발악을 쓴다
이 낡은 기타의 주인은
금방 싫증이나 내던 사람
호기심에 찔러봤다가 던져버린 장난감
그렇게 울고
울었던 영혼이 지금 몇인가?
그대는 과연 아는가
빼어난 기타리스트의 등 뒤에 서려있는
막장의 고통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악기가 품은
복수의 비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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