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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미덕

 

 


상품들이 워낙 칼같이 진열되면
알바생을 갈아넣었구나 생각되므로
적당히 흐트러져 있을 것
시재 오차가 오백원 이하면
그냥 눈 감을 것
과자나 라면 같은 거 먹고 싶을 때 먹게 할 것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봉투값 이십 원에 벌벌 떨지 말고
알바생이 너무 많이 먹는다고 뭐라 하지 말고
(항상 배고픈 나이다)
가끔 꽃놀이도 가고
바빠서 못했던 연극이나 기타라도 배우고
자아 실현의 길에 몰두할 것
알바생이 웃는 상에 친절한 성품이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럴 수도 없지만, 떼돈 벌 생각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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