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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없는 직업에 관하여

 

 


동생이 곧 결혼하니
너도 얼른 색시를 데려오라 한다
나는 흐흐, 하고 웃었다, 언젠가는-
그러자 남자는 경제력이 있으면 여자는 생기노라 하고
그러니 빨리 직업(職業)을 가지라고
나는 또 웃으며 나도 업(業)이 있다고 항변하고
나도 글을 짓고 살고 있는데
연로한 부모는 그저 쓸쓸히 웃을 뿐이다
내 글쓰기 업(業)은 버림받은 것,
세상에 쓸모없는 것,
작가는 눈을 감고
뺨을 스치는 바람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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